2025-08-20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1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전체적인 증가폭은 크지 않아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다만, 대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조선, 제약, 건설 등 특정 산업이 실적 향상을 이끌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중 금융업을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1522조원으로, 작년 대비 5%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0조원을 기록하며 8%가량 늘었고, 순이익도 약 91조원으로 14% 넘게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해 7.25%를 기록했으며, 세금을 뺀 순이익률도 6%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관리와 수익성 향상에 힘쓴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약 1368조원, 영업이익은 99조원으로 각각 5%와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대기업 한 곳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 업종이 75%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제약 업종은 59%, 건설 업종은 34%가량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종이·목재 업종은 68% 넘는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전체 20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1개 업종이 실적 상승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작년 말 기준 77%를 넘었던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말에는 73%대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자본이 31조원가량 늘어나고, 부채가 21조원 정도 줄어든 덕분입니다. 기업들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상반기 동안 순이익을 낸 기업은 전체의 77%에 달해 대다수의 상장사가 흑자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입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141조원으로 작년보다 6%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5조6000억 원을 넘어서며 1.7% 증가했습니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매출액은 73조원, 영업이익은 3조4000억 원으로 각각 8%와 51%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업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제약 업종이 190%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일반 서비스 업종과 IT 서비스 업종도 각각 180%와 152%가량 증가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은 70% 넘는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체 23개 업종 중 13개가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은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부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업들이 성장을 이끌며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