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수요 급증 속 반도체 업계, 750조 투자로 생산 확대 경쟁
2025-08-21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제조사들은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메모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 반도체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신규 투자 규모는 약 7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첨단 공정 기술은 2024년 대비 약 29% 증가하고, 성숙 공정 기술도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AI와 HPC 기술의 확산, 그리고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 세계 IT 및 제조업계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기술,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만, 한국 등 주요 국가의 기업들은 첨단 공정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강화하며, 주요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첨단 공정 생산 능력은 2028년까지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들도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평택과 용인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준비 중이며, 미국 내에서도 첨단 공정 기술을 활용한 AI 반도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2027년까지 국내와 미국에서의 웨이퍼 생산량을 각각 25%와 50% 이상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 역시 전 세계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대만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며, 2028년까지 약 150조 원을 투자해 매달 수십만 장의 웨이퍼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2024년 대비 2028년 웨이퍼 생산 능력은 약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2024년 대비 2028년까지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능력을 1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는 AI와 HPC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의 고도화, 데이터센터의 신규 설립,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등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한 분야가 늘어나면서,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경쟁에서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즉각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상황의 변동, 치열한 가격 경쟁,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생산 능력을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도 아니며, 투자 회수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는 AI와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 아래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 반도체 산업의 변화와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