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팔란티어: 세대를 초월한 투자 기회인가, 아니면 세기의 거품인가?

2025-08-25

팔란티어(Palantir)는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권력의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 회사입니다. 2023년 이후 주가가 2000%나 급등하며 현재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한 세대를 정의할 만한 투자 기회로 보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터지기 직전의 거대한 투기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이야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궁극의 기술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 아래, 9·11 테러 이후의 긴박한 상황에서 이 회사는 설립되었습니다. 초기 자금은 정부 기관과 창업자의 개인 자산에서 마련되었으며, 회사의 이름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비밀을 드러내는 마법의 돌에서 따왔습니다. 팔란티어는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곧 미국의 주요 기관들이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고담(Gotham)'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테러 방지와 범죄 추적에 활용되었고, 심지어 중요한 작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후 유럽 여러 나라들도 이 기술을 도입하며, 팔란티어는 점차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은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활용했고, 점점 더 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팔란티어는 흥미로운 모순을 품고 있습니다. 회사의 창립자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감시 도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기술은 정부와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되며, 때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팔란티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기술이 예측 프로파일링에 사용되어 무고한 사람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특정 국가에서는 군사 작전에서 표적을 선정하는 데 이 알고리즘이 활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간의 판단 없이 알고리즘이 감시 대상이나 체포 대상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기술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민들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는 서구 사회에서 중국의 사회 신용 시스템과 유사한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현재 매출의 107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0년 상장 이후 주가는 10달러에서 180달러로 급등했으며, 이는 인터넷 거품 시기의 아마존이 매출의 20배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수준입니다. 참고로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은 3배에 불과합니다. 팔란티어의 현재 가치는 맥도날드, 나이키,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큽니다. 이런 극단적인 평가는 전통적인 재무 논리를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신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첫째, 인공지능(AI) 시장이 과거의 거품처럼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1970~80년대의 AI 겨울(AI Winter) 시기를 떠올리면, 과도한 투자와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 사이에서 AI 도입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둘째, 팔란티어의 시장은 정부와 대기업이라는 틈새 시장에 한정되어 있어, 클라우드 플랫폼처럼 확장 가능하거나 방어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정부 계약은 정치적 변화나 예산 우선순위에 따라 언제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내부자들 사이에서 대량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는 과거 인터넷 거품 붕괴 직전의 상황을 연상시키며, 주요 관계자들이 붕괴를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처분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거품 붕괴 이후 펫츠닷컴(Pets.com)이나 웹밴(Webvan) 같은 기업들이 가치의 99%를 잃었던 사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평가는 결국 조정을 거치게 마련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팔란티어에 투자해야 할까요? 한편으로는 팔란티어가 폭발적인 성장과 AI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보여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터무니없는 주가 수준과 심각한 윤리적 논란, 그리고 기술 거품 붕괴의 위험성이 큰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팔란티어는 우리 문명의 운영체제가 될 수도 있지만, 과거 수많은 기술 거품처럼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 결정은 신중히 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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