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AI 덕분에 디자이너에서 다재다능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이야기
2025-08-29
2022년만 해도 저는 평범한 디자이너로, 회사 홍보 부서에서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꾸미고 뉴스에 맞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런 일을 평생 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회사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용 그래픽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 디자인, 3D 작업, 모션 그래픽까지 손대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AI, 즉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저를 단순한 소셜 미디어 디자이너에서 다재다능한 크리에이터로 바꿔 놓았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제가 매일 사용하는 유용한 팁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최근 저희 팀은 한 물류 회사의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이 회사는 독특한 로고를 가진 브랜드로, 자신들이 어떤 물건이든 어디로든 배송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웹사이트 디자인을 의뢰받았는데, 재미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원했죠. 팀 회의에서 ‘등대가 로켓으로 변신한다’는 콘셉트가 나왔습니다. 웹사이트를 스크롤하면서 등대가 점점 로켓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이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기 위해 AI 도구를 활용해 등대와 로켓이 결합된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두 이미지를 합친 게 아니라, 등대가 로켓으로 변하는 순간의 드라마틱한 전환을 강조한 그림을 생성했죠. AI에게 스토리와 분위기를 설명하며, 놀라움과 역동성을 담아내도록 요청했습니다.
또한 고객은 웹사이트에 간단한 인터랙티브 요소를 추가하고 싶어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배송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게임처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니 게임을 제안했죠. 저는 AI를 통해 기존 게임의 구조를 참고하면서 배경에 바다를 추가하고, 캐릭터를 배로 바꾸는 식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스토리텔링 요소도 함께 넣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AI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저는 구체적인 결과물에만 집중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로 10~12개의 콘셉트 이미지를 만들었고, 고객은 그중 등대-로켓 아이디어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다만, 너무 과장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조금 현실적으로 다듬는 과정을 거쳤고, 결국 3D 구현을 위한 8개의 일관된 스타일의 슬라이드를 완성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작업을 할 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콘셉트를 잡고,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넘기고, 아트 디렉터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고, 다시 3D 아티스트에게 전달하는 식이었죠. 이 과정은 보통 일주일 이상 걸렸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서 저 혼자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했고, 하루 만에 초기 콘셉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트 디렉터의 승인은 필요했지만, 중간 과정에서의 소통과 수정이 훨씬 줄어들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죠. 이후 3D 작업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세부적인 조정과 최적화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Figma로 간단한 아웃라인을 그리고, Blender로 기본 3D 장면을 구성한 뒤, 이를 2D 스케치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손으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3D 기술과 AI를 활용하면 정확한 원근감과 구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웹사이트 스크롤에 따라 등대가 로켓으로 변하는 과정을 간단한 스케치로 표현했는데, 사람이나 건물, 배 같은 요소는 단순한 선과 도형으로만 그려서 움직임과 구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스케치를 AI에 입력해 스타일화된 이미지를 얻어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케치를 AI가 이해하지 못해 디테일을 조금 더 추가하거나 콜라주를 만들어야 했지만, 결국 명확한 객체를 담은 세부 스케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AI 도구 중에서도 Midjourney와 Stable Diffusion을 주로 사용했는데, 각각의 장점이 달랐습니다. Midjourney는 예술적이고 조화로운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데 적합해서 초기 콘셉트 작업에 유용했습니다. 반면, Stable Diffusion은 더 세밀한 조정과 스타일링이 가능해 특정 부분을 수정하거나 디테일을 추가할 때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Midjourney로 만든 이미지가 너무 과장되거나 디테일이 부족하면 Stable Diffusion으로 넘어가 세부 조정을 했죠. 이런 식으로 두 도구를 번갈아 사용하며 각 슬라이드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색상 보정 작업도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고객의 브랜드 컬러에 맞는 조화를 이루기 위해 포토샵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8개의 슬라이드가 일관된 색상과 스타일로 완성되었고, 고객에게 큰 만족을 주었습니다.
이런 작업은 AI 덕분에 훨씬 빨라졌습니다. 과거에는 2~3주 걸리던 작업이 이제 4일 만에 끝났죠. 물론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의 버튼은 아닙니다. 색상 조정이나 반복 작업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AI는 분명 작업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절약하게 해주었고,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3D 작업에서도 AI는 텍스처 생성이나 스크립트 작성 같은 기술적 부분을 지원하며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죠. 다만, 여전히 많은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AI는 보조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AI와 함께 일하면서 느낀 점은, 이 기술이 디자인 업계를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마치 과거 말에서 자동차로 이동 수단이 바뀌었듯이, AI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확장시키고 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합니다. 저 역시 AI 덕분에 단순한 디자이너에서 3D와 모션 그래픽까지 다루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를 사용할 때는 항상 ‘왜 이 도구를 쓰는가’를 고민해야 하고,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AI는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창의력과 판단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