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싱 그룹, 4억 8천3백만 달러 비트코인 투자로 주가 급등

홍콩의 건설 회사인 밍싱 그룹이 최근 비트코인 4,250개를 약 4억 8천3백만 달러에 매입할 계획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거래는 밍싱 그룹을 홍콩 내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만들며,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3천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밍싱 그룹은 개당 평균 11만 3천638달러에 비트코인을 매입하게 됩니다.

이번 거래는 밍싱 그룹이 특정 투자 파트너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비트코인 매입 대금의 일부는 약 2억 4천148만 달러 규모의 채권과 약 2억 123만 주에 대한 워런트(주식 매입 권리)로 지불될 예정입니다. 또한, 거래의 일부는 또 다른 투자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이 회사 역시 비트코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약속 어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 채권들은 연 3%의 이자율을 적용받으며, 만기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워런트의 경우, 총 4억 247만 주에 대해 12년간 행사 가능하며, 주당 1.25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합니다. 다만, 채권과 워런트 모두 단일 주체가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4.99%의 소유권 제한이 적용됩니다. 만약 이 거래가 올해 12월 31일까지 마무리된다면, 밍싱 그룹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전 세계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대규모 투자 결정은 주주들에게 상당한 리스크를 안기기도 합니다. 현재 밍싱 그룹의 발행 주식 수는 1천3백만 주 미만에 불과합니다. 만약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지만 워런트는 행사되지 않는다면, 발행 주식 수는 4억 1천5백만 주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채권, 워런트, 그리고 이자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발행 주식 수가 약 9억 3천9백만 주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1.4%로 크게 희석될 것입니다. 다만, 현재 밍싱 그룹의 승인된 주식 수는 1억 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가 주식 발행을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장에서는 이 발표에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발표 직후인 8월 21일, 밍싱 그룹의 주가는 거의 10% 상승하며 2.1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1.65달러로 다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비록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밍싱 그룹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는 70%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에는 44%, 지난 5일 동안에는 24%나 떨어졌습니다.

밍싱 그룹의 경영진은 이번 비트코인 투자가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영진은 비트코인 시장이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치 상승의 기회를 포착해 회사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보유의 한 방법으로 채택하는 더 큰 트렌드의 일부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아시아와 미국의 여러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이상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밍싱 그룹의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기업 재무 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밍싱 그룹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주주들의 희석 우려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이 투자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