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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트래티지 vs. 테슬라: 4분기 비트코인 투자 성과는 누가 앞설까?

2025-08-27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 세계에서 두 회사가 단연 눈에 띕니다. 이 두 회사는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 회사는 비트코인에 모든 것을 걸며 열정적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고, 다른 한 회사는 잠깐 손을 댔다가 겁을 먹고 지금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4분기는 이 두 회사의 전략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다른 기업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보면, 이 회사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가 아니라 이제는 비트코인 그 자체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략은 매우 단순합니다.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절대 팔지 않는 것입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62만 9천여 개에 달합니다. 이 거대한 비트코인 자산은 여유 자금으로 마련된 것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발행하고 신주를 발행하며 자금을 모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더 많은 코인을 매입해 왔습니다. 이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면 주가가 상승하고, 상승한 주가를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여 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 여정이 다소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자동차 제조사는 2021년에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한때 고객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결제 옵션을 중단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끝까지 보유하는 전략과 달리, 테슬라는 2022년 중반에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75%를 매도하며 거의 10억 달러를 현금화했습니다. 이 결정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약 1만 1천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상황은 크게 변했습니다. 새로운 회계 규정이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보고해야 했지만,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매도 전까지는 이익으로 반영할 수 없었습니다. 즉, 손실만 기록되고 이익은 반영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12월 15일부터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며, 기업은 매 분기마다 암호화폐 자산을 현재 시장 가격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가치 변동이 순이익에 직접 반영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급락하면 큰 손실을 기록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말입니다. 이런 새로운 회계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은 이미 이 두 회사의 주식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기업 내부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4분기에는 거시경제 환경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만약 금리가 인하된다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냉각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재정 적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내부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검토 중이며, 그 결정 시한이 10월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만약 다수의 ETF가 승인된다면 대규모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승인이 거부된다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4분기를 앞두고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입하며 확신에 찬 태도를 보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남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테슬라가 있습니다. 이 두 회사의 상반된 철학은 기업이 디지털 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불확실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과연 이번 4분기에 어떤 회사가 더 나은 성과를 낼지, 그 결과가 다른 기업들의 암호화폐 투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이 큰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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