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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SMC와의 칩 계약으로 트럼프 관세에 방어벽 구축
2025-08-29
애플이 단순히 아이폰 18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큰 전략적 방어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애플은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초기 2나노미터 칩 생산 능력의 거의 절반을 확보하며, 자사의 주력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수입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정책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의 규모와 선견지명, 그리고 미국 내 투자 전략이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정치적 변화로부터 자사를 보호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애플이 TSMC의 최신 2나노미터 칩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선점했다는 소식은 경쟁사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퀄컴이나 미디어텍 같은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AI 칩 분야의 강자들인 엔비디아나 AMD 역시 차세대 설계를 위한 생산 병목현상에 직면할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구글과 삼성전자처럼 모바일 반도체 분야에서 야심을 가진 기업들도 TSMC의 최신 기술을 제한적으로만 활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애플은 최신 칩을 일찍 확보함으로써 아이폰 18이 경쟁사들보다 성능 면에서 앞서 출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공급 안정성 외에도 애플은 정치적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제안한 100% 반도체 관세는 수입 칩을 겨냥한 정책으로, 애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애플은 미국 내에서 1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약속하며, 국내 투자나 생산을 확대하는 기업에 주어질 수 있는 관세 면제 혜택을 노리고 있습니다. 둘째, TSMC가 애리조나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라는 점도 애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은 면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에서 생산된 칩에 의존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비용 상승 충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 애플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칩 구매가 아니라 치밀한 전략 게임처럼 보입니다. 애플은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까지 염두에 두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TSMC와의 협력은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애플의 전략은 기술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신 칩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내 투자와 TSMC의 현지 생산 확대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애플처럼 사전에 대비한 기업들은 큰 타격을 피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비용 증가와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이번 TSMC와의 계약을 통해 기술적 우위와 정치적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이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이러한 전략을 어떻게 이어갈지, 그리고 다른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기술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