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테슬라,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방향 전환…투자자들 매출과 주가에 의문
2025-09-13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에서 벗어나 인간형 로봇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는 회사를 인공지능 강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테슬라 가치의 약 80%가 로봇 프로젝트인 '옵티머스(Optimus)'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테슬라의 2025년 수익은 거의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로보택시 사업은 수익을 내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분야에서는 알파벳의 웨이모(Waymo) 같은 강력한 경쟁자와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로봇 산업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지, 그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개인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테슬라가 로봇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시장 전반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3년에 시작된 이 침체는 2024년 들어 더욱 심화되었고, 테슬라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 주식은 향후 12개월 수익의 약 15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당시 전기차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시기였죠.
테슬라는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그룹에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거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은 이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엔비디아(31배)와 비교해도 훨씬 앞섭니다. 미국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인 회사들 중에서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만이 테슬라보다 높은 비율로 거래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테슬라가 성장 기업처럼 높은 주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2년간 매출 성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서 로봇 프로젝트인 옵티머스가 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 CEO가 로봇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의 천문학적인 보상 패키지 역시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방향 전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회사가 전기차에서 로보택시, 그리고 이제는 인간형 로봇으로 계속해서 주요 사업 방향을 바꾸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테슬라가 로봇 기술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로봇 산업이 테슬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실험으로 끝날지,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테슬라는 현재 높은 주가와 침체된 매출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로봇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또 하나의 시도가 될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테슬라의 다음 행보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