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테슬라, 중국 시장에서 판매와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
2025-09-15
테슬라가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EV) 시장에서 점차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이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중국 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테슬라에게 중요한 지역이지만,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과 모델 Y 차량 약 5만 7천 대를 고객에게 인도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감소한 수치로, 테슬라는 6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무이자 대출, 신모델 출시 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락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는 전체 전기차 시장의 4.4%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전기차 총 판매량이 23% 증가해 129만 대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비율입니다. 테슬라는 2020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 3 생산을 시작했을 당시 중국 전기차 시장의 16%를 점유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6.9%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테슬라와 비슷한 지능형 기능을 갖춘 고급 차량을 잇달아 개발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중국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산 스마트 전기차는 가격이 더 저렴하고 스타일 면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를 첫 번째 선택으로 꼽는 중국 전기차 구매자의 비율이 2020년 30%에서 지난해 14%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국 현지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트의 모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리프모터(Leapmotor)는 지난 8월에 5만 7천 대 이상을 인도하며 4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 회사는 초기 자율주행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을 갖춘 저렴한 모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신형 세단의 가격을 테슬라 모델 3의 약 40% 수준으로 책정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광저우에 기반을 둔 샤오펑(Xpeng) 역시 8월에 약 3만 7천 대를 인도하며 두 달 연속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회사의 중형 전기 세단은 8월에 시장에 출시되었으며, 기본 모델의 가격이 테슬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설정되었습니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사로 유명한 샤오미(Xiaomi)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첫 모델 출시 이후, 두 번째 모델인 SUV의 사전 예약이 단 3분 만에 20만 건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한 모델이 월 1만 대 판매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반응입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품질, 신뢰성, 성능 면에서 중국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젊은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중국산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최근 신형 모델 3의 가격을 약 4% 인하하고, 보험 보조금과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촉진에 나섰습니다. 또한, 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신모델과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한 6인승 모델 Y의 업데이트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 기지로, 모델 3과 모델 Y만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계속해서 약화되면서,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회복할지 주목됩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시 한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