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주식 10억 달러 매입…지금이 투자 적기일까?
2025-09-22
전기차(EV) 제조사이자 로보택시 사업을 진행 중인 테슬라(TSLA)의 주가는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큰 변동을 겪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주가는 급등했으나, 전기차 사업의 부진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이후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 최저점 이후 주가는 약 90%나 반등하며 2024년 말에 기록했던 최고점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최근 1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에 전액 투자할 적기일까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 및 테슬라에 유리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와 관련된 논란에 휘말리고 트럼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러한 상승세는 약화되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33만 7천 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2분기 인도량도 38만 4천 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따라잡은 것으로 보이며, 관세와 미국 연방 전기차 세제 혜택(7,500달러)이 곧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도 사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부진을 넘어서는 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과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입니다. 테슬라는 이미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플릿을 소규모로 운영 중이며, 곧 피닉스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현재 로보택시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특정 지역 내에서만 운행되며 원격 모니터링이나 안전 요원의 동승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진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경쟁사인 웨이모(Waymo)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로보택시 플릿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머스크는 2026년 말까지 100만 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도로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대담한 예측을 내놓고 목표 시기를 놓친 전례가 있습니다.
한편, 머스크가 최근 1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입한 것은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2020년 이후 그의 첫 매입으로, 테슬라의 미래 사업, 특히 로보택시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약 46만 5천 대로, 시장 예상치인 43만 대를 상회하며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3분기 인도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는 테슬라가 상반기 동안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 전달될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거의 50%나 감소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이 9월 30일에 만료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서둘러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상승 요인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이 지속적인 성장의 신호인지 판단하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슬라 주가가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약 24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너무 빠르게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위험과 보상의 균형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테슬라에 전액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한 관망이 필요할 때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