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워렌 버핏의 3440억 달러 경고, 주식 시장의 다음 행보는?

2025-08-25

주식 시장이 요동쳤던 2008년 10월, 워렌 버핏은 미국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당시 그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회가 많다고 보았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현재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 머물고 있고, 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듯합니다. 그러나 버핏은 최근 들어 낙관적인 메시지 대신, 조용히 3440억 달러 규모의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버핏의 생각을 엿보려면 그가 이끄는 회사의 현금 보유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버핏이 주식 시장에 대해 낙관적일 때는 현금을 많이 쓰며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만, 반대로 비관적일 때는 현금 비축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그의 회사는 얼마나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을까요? 2025년 2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과 단기 투자 자산이 무려 344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큰 현금 보유 규모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놀랍게도 버핏은 최근 들어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11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그가 현재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 시장의 총 시가총액을 GDP와 비교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는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인 210%에 달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과거 이 지표가 200%에 근접하면 투자자들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주식 시장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과거 사례를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05년 중반, 버핏의 회사 현금 보유액이 약 48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때, S&P 500 지수는 이후 2007년 10월까지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가 닥치며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붕괴했고,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흥미롭게도 2008년 위기 당시 버핏은 정말로 미국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현금 보유액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2021년 3분기에는 현금 및 단기 투자 자산이 1490억 달러를 넘으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해 말까지 S&P 500 지수는 약 10% 더 상승했지만, 2022년에는 거의 20%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버핏 지표 역시 과거를 돌아보면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여줍니다. 2000년 이 지표가 정점을 찍은 직후 닷컴 버블이 붕괴하며 주식이 급락했고, 2021년 말 200%에 근접했을 때도 2022년 약세장이 뒤따랐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장 나쁜 선택은 버핏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과거 그가 주식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판단했을 때, 결국 시장은 큰 조정을 겪으며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아마도 가장 현명한 전략은 버핏의 방식을 따르는 것일 겁니다. 그는 현재 현금을 비축하며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버핏이 주식 매수를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닙니다. 2025년 2분기에도 그는 일부 주식의 지분을 늘리고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그의 팀은 매우 신중하게 종목을 선별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장이 완벽함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현명한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점은 버핏이 결코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랜 기간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회사는 약 29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라면 그의 신중한 접근법과 긴 안목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버핏의 경고는 단순히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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