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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주식 시장에 큰 파장 예고

2025-08-28

지난주 기술주 랠리가 주춤하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확실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장 마감 후 발표될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DA)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으로, S&P 500 지수와 이에 연계된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약 4조 4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엔비디아는 S&P 500 지수에서 약 8%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보다 1% 포인트나 앞서 있습니다.

최근 옵션 가격 데이터를 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년 만에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순한 한 기업의 실적 발표라기보다는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에 버금가는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목요일에 S&P 500 지수가 약 0.9% 정도 오르거나 내릴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화요일까지 S&P 500 지수가 0.9% 이상 움직인 날은 전체 거래일의 약 3분의 1에 달했지만, 이는 3월과 4월 관세 혼란으로 인해 지수가 1% 포인트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하반기에는 지수가 0.9% 이상 움직인 날이 10일 중 1일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 규모 때문만이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AI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산업에 걸쳐 AI 수혜를 입는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른 반도체 주식에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8% 이상 급락했을 때, 반도체 지수인 PHLX Semiconductor Index(SOX)도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해당 지수의 약 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날 브로드컴(AVGO)과 마벨(MRVL) 같은 반도체 기업 주가도 7% 이상 떨어졌고,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AI 관련 주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엔비디아의 영향력도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 2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로소프트나 알파벳(GOOGL)과 데이터센터 계약을 맺은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와 비스트라(VST)의 주가는 각각 7%와 12% 이상 하락했습니다. 서버 제조업체인 델(DELL)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도 주가가 각각 7%와 16% 가까이 떨어졌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LTR) 역시 5%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AI 수혜 기업들과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이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월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에,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약 75% 상승했으며,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Advanced Micro Devices)도 50% 이상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미국 9개 기업 중 하나인 브로드컴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분의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 기술주와 AI 관련 주식들은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수요일 1년 넘게 이어진 최장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을 추적하는 ETF는 주초 4일 동안 3.5% 하락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온 AI 거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난주 다시 떠올랐습니다. 많은 기업이 AI 투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4월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한 이후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P 500 IT 섹터 지수는 4월 8일 저점 이후 약 50% 상승하며, S&P 500 전체 지수의 30%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기술주와 AI 관련 주식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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