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미국 정부의 재정 위기: 국채 이자 지급, 금리, 세수, 그리고 부채 대 GDP 비율

2025-08-30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고, 금리 변동과 세수 변화가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본 이득세와 관세 수입이 일부 도움을 주었고, 부채 상한선 조정도 문제를 일시적으로 덮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를 살펴보며, 이자 지급, 세수, 금리, 그리고 부채 대 GDP 비율 등의 주요 지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연방 정부의 세수는 2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1분기 대비 390억 달러(약 4.8%) 늘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80억 달러(약 14.7%) 증가해 총 8,4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관세가 2분기에 640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가져오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세수는 자본 이득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주식이나 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2024년 덕분에 1분기와 2분기 세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2022년에는 주식 시장이 부진해 2023년 초 세수가 크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세수는 일반 예산 지출, 예를 들어 국방비나 이자 지급 등을 충당하는 데 사용됩니다. 반면, 사회보장이나 장애인 지원 같은 특정 기금으로 들어가는 수입은 일반 예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해당 기금에서 직접 수혜자에게 지급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관세는 점점 더 중요한 세수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가 막대한 국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는 2분기에 1분기 대비 1.6%,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2,83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자 지급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부채 상한선이 2분기까지 국채 총액을 36.2조 달러로 묶어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월 초 부채 상한선이 해제된 이후 부채는 이미 1조 달러 이상 급증했고, 이는 앞으로 이자 부담을 더 키울 것입니다. 둘째, 단기 국채 금리가 2024년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만기 국채의 금리는 7월 초 5.23%에서 연말에는 4.23%로 떨어졌습니다. 단기 국채는 만기가 짧아 자주 갱신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이 이자 지급에 빠르게 반영됩니다. 셋째, 반대로 장기 국채 금리는 2024년 9월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속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발로 풀이됩니다. 장기 국채의 새로운 금리는 기존 채권이 만기되고 새 채권으로 대체될 때 이자 비용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2015년 5월에 발행된 10년 만기 국채는 2.24%의 수익률로 발행되었지만, 올해 5월 만기 후 새로 발행된 국채는 4.3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발행 규모도 2015년 240억 달러에서 올해 420억 달러로 거의 두 배 증가했습니다. 즉, 정부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은 이자 비용을 계속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국채의 평균 금리는 2분기 동안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4월과 5월에는 3.29%, 6월에는 3.30%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3.35%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장기 금리가 오르는 반면 단기 금리는 하락하는 엇갈린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입니다.

이자 지급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2분기에는 이자 지급이 일반 예산에 사용할 수 있는 세수의 33.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자본 이득세와 관세 덕분에 세수가 늘어나면서 최근 3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2024년 3분기에는 이 비율이 37.7%까지 치솟아 1996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현대 미국 역사에서 유례없는 급격한 상승세였습니다. 1980년대 초반 경제 위기 당시에는 이 비율이 50%를 넘었고, 당시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을 꺼렸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년 연속 10%를 넘었고, 모기지 금리도 12년 연속 10%를 상회했습니다.

부채 대 GDP 비율도 주목할 만한 지표입니다. 2분기에는 이 비율이 119.3%로 소폭 하락하며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부채 상한선 덕분에 상반기 동안 부채가 36.2조 달러로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부채는 37.3조 달러로 급증했고, 3분기에는 이 비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채 대 GDP 비율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배제한 현재 달러 기준으로 계산되며, 인플레이션이 분모와 분자에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쇄됩니다.

미국은 자국 통화를 통제하기 때문에 자국 통화로 발행된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필요하면 돈을 찍어내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 과도한 부채와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하락과 생활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은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더 현실적인 해결책은 연간 적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관세와 같은 수단을 통해 적자를 줄이고, 경제 성장과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적자 증가를 앞지르도록 만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년간 점진적으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앞으로의 정책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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