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미국 단기 차입 비용 상승: 연준의 자산 축소와 재무부 정책 영향

2025-09-15

최근 미국에서 단기 차입 비용이 다시 상승하며 금융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을 축소하고, 재무부가 현금 확보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자금 시장이 긴장 상태에 접어들었고, 단기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몇 년간 저렴한 자금으로 넘쳐났던 미국 금융 시장은 이제 유동성 부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시장에 풀린 돈이 회수되고 있으며, 동시에 재무부가 세금 징수와 국채 경매를 통해 현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특히 레포 시장(환매조건부 채권 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초부터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서로에게 대출하는 단기 자금의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넘어섰고,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준이 초과 현금을 흡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역레포 시설(Reverse Repo Facility)의 이용 규모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머니마켓 펀드(Money Market Funds)와 같은 주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여유 자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은 과거 2019년 레포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연준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5천억 달러를 긴급 투입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그 정도의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금리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국채 경매 정산과 기업 세금 납부 기한이 겹치면서 시장에서 더 많은 현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준비금 잔고, 즉 안전 자산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레포 금리는 연준이 은행 준비금에 지급하는 이자율(IORB)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9월 초 이후 레포 금리와 연방기금 금리 간의 차이는 평균 11.5bp(베이시스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이는 7~8월 평균 10bp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입니다.

이처럼 단기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 소비자, 그리고 단기 자금 조달이 필요한 모든 경제 주체에게 부담이 됩니다. 연준이 향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자금 시장이 이미 긴축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동성 부족은 29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채와 파생상품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 같은 투자자들은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준비금은 약 3조 1,5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안전한 최소 준비금 수준, 즉 '충분한(ample)' 수준을 약 2조 7천억 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이 수치에 근접할수록 시장의 긴장감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연준은 상설 레포 시설(SRF)을 통해 은행 및 기타 기관이 국채나 기관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의 이용률은 지난 6월 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과 달리 이런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큰 혼란을 우려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자산 축소 정책(QT, Quantitative Tightening)이 계속되고, 10월부터 재무부가 대규모 단기 국채 발행을 재개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차입 비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금 시장의 스트레스가 계속된다면 연준이 정책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QT를 조기에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은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앞으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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