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국채 보유액 대폭 줄이며 자산 다각화 전략 강화

중국이 지난 7월 미국 국채 보유액을 257억 달러 줄이며 총 7,30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중국이 외환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유액 감소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환율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미국 국채 시장의 안정성이 중국에도 이익이 되며,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성과 안전성 면에서 여전히 장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중국은 올 3월 미국 국채 보유국 순위에서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이후, 계속해서 보유액을 줄이고 있습니다. 7월의 감소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기록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중국의 보유액 감소와 달리 전체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7월 기준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6월의 9조 1,268억 달러에서 9조 1,587억 달러로 소폭 늘어났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2위 보유국인 영국은 보유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이번 미국 국채 보유 감소는 외환 보유 자산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정부 부채가 34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상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달러 자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채 보유를 줄이고 금이나 다른 국채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7,402만 온스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9월에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도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환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자립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전망은 단기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기존 보유 자산의 시장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매도 동기가 약화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보통 가격이 오를 때 매수하고 떨어질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중국의 매도 움직임이 주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하여 4~4.25% 범위로 조정했으며, 앞으로 2025년 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결정은 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됩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나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한 기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국 중 하나로,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외국 정부와 기관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9조 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안정성은 더욱 중요합니다. 게다가 달러 자산은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유동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이 완전히 미국 국채에서 손을 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감소는 자산 다각화와 금융 자립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따라 향후 보유량은 변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와 달러 가치 변동, 그리고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성 등 여러 요인이 중국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