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미국 국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 글로벌 채권 시장 선두
2025-09-18
올해 들어 미국 국채가 주요 글로벌 국채 시장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로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국채는 2025년 들어 현지 통화 기준으로 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15개 채권 시장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수익률 격차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그 강세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 기반 투자자들에게는 달러 약세로 인해 해외 자산이 미국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화 변동을 제외하고 순수 채권 성과만 놓고 보면, 다른 주요 시장의 국채들은 재정 적자 증가나 중앙은행의 매파적 태도, 그리고 중국 주식 시장의 급등과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은 재정 문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미국 국채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몇 달 전만 해도 제기되었던 우려들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를 지속적으로 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준의 정책 완화 속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약 25bp(베이시스 포인트) 단위로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주 연준 회의에서 첫 번째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50bp 낮아져 현재 5개월 만의 최저 수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비슷한 만기의 국채 수익률이 20bp, 프랑스는 30bp, 일본은 50bp 가까이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와 다른 글로벌 국채 간의 수익률 격차는 올해 초 200bp 이상에서 현재 120bp 수준으로 좁혀졌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미국의 부진한 고용 데이터와 연준의 비둘기파적 신호는 국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은 재정 문제와 채권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장기 채권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외환 변동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기반 투자자들이 비달러 통화로 된 자산에 투자했을 때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이탈리아 국채가 16%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스페인 국채가 1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채권이나 영국 국채가 미국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자산을 달러로 헤지하여 투자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 국채는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달러 약세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근의 경제 지표는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준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 상황이 미국 국채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