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자금이 AI 열풍을 얼마나 뒷받침하고 있을까?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다
2025-09-29
이번 주 초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해 거대한 데이터 센터 건설을 돕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AI 주변의 위험한 금융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거품이 AI 관련 상장 및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 평가를 뒷받침하는 수익과 이익 계산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엔비디아의 최신 소식은 가장 큰 사례이지만, 이 AI 칩 제조사는 자사 고객들에게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주는 일련의 '순환' 거래를 해왔습니다. 많은 산업에서 공급자 대출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이런 순환 거래는 AI에 대한 진짜 수요를 과장되게 보이게 할 수 있어요.
과거 기술 거품 시기에는 수익 '순환'과 기술 기업들이 고객에게 자금을 대는 방식이 거품이 터질 때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금 엔비디아 수익 중 이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작아 보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으로서 주가가 '완벽'을 전제로 가격이 매겨져 있어요. 작은 실수 하나가 주가 평가뿐 아니라 금융 시장, 심지어 전체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죠.
전체 AI 붐이 엔비디아의 현금으로 얼마나 지탱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요. 이게 불편한 점 중 하나예요. 회사는 여러 투자와 대출 계약을 맺었는데, 대부분 개별적으로는 '중요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서에 적지 않을 만큼 작아요. 하지만 모아보면 꽤 큰 규모일 수 있죠.
게다가 이런 순환의 고리가 너무 복잡해요. 엔비디아가 오픈AI 같은 회사에 투자하면, 그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서비스를 사는데, 엔비디아가 그 제공업체에도 투자한 경우가 많아요. 그 제공업체는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사거나 빌려 쓰죠. 돈의 흐름을 풀어내기 정말 어렵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런 복잡한 투자 네트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예는 오픈AI와 코어위브예요. 최근 오픈AI 투자 외에, 엔비디아는 2024년 10월 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의 66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어요. 코어위브에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오픈AI에 데이터 센터 용량을 공급하고 엔비디아 고객이기도 하죠. 6월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약 7%를 보유 중인데, 현재 가치로 30억 달러쯤 돼요.
엔비디아 투자가 회사들에게 주는 이점은 단순한 현금 이상이에요. 오픈AI나 코어위브 같은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지분 보유 덕에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위한 부채 자금을 훨씬 낮은 이자율로 빌릴 수 있어요.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제이 골드버그 분석가는 이걸 부모가 자녀의 주택 대출 보증인으로 서는 것에 비유했어요. 대출 기관들이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까요.
데이터 센터를 짓는 스타트업들은 보통 15%에 가까운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야 했어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업은 6~9% 수준이죠. 엔비디아의 지원으로 오픈AI와 코어위브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가 다른 고객에게 팔지 못하는 클라우드 용량을 63억 달러에 사기로 계약했어요. 이전에는 4년간 13억 달러를 코어위브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쓰기로 했고요. 코어위브는 지금까지 최소 25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샀는데, 대부분 H100 호퍼 모델로 개당 3만 달러쯤 하니 총 75억 달러를 엔비디아에 지출한 셈이에요. 결국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에 넣은 돈이 수익으로 돌아오는 구조죠.
엔비디아는 다른 '신클라우드' 회사들과도 비슷한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어요. 정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 람다와 4년간 13억 달러 규모로 자사 AI 칩 1만 개를 빌리는 계약을 했고, 별도로 2억 달러에 8천 개를 더 빌리기로 했대요. 람다는 코어위브처럼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죠.
AI 거품을 믿는 사람들에게 람다 거래는 거품의 증거처럼 보여요. 람다가 엔비디아에 다시 빌려주는 그 칩들은 GPU 자체 가치를 담보로 한 돈으로 산 거예요.
오픈AI와 코어위브 외에 엔비디아는 GPU를 사거나 관련 칩 기술을 개발하는 여러 상장 회사에 수백만 달러 지분을 들고 있어요. 칩 설계사 암, 고성능 컴퓨팅 업체 어플라이드 디지털, 클라우드 서비스 네비우스 그룹, 바이오테크 리커전 제약 같은 곳들이죠. 최근에는 인텔에 50억 달러로 4% 지분을 샀어요. 인텔과 암은 엔비디아 GPU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보완적인 역할을 해요.
이달 초 엔비디아는 영국 AI 스타트업에 2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중 최소 5억 파운드는 영국 데이터 센터 운영사 엔스케일에 가는데, 이 돈으로 엔비디아 GPU를 사서 데이터 센터를 짓겠죠. 현지 벤처 캐피털을 통해 다른 영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테고, 그 돈 일부가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거쳐 엔비디아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2024년 엔비디아는 직접이나 NV엔처스를 통해 전 세계 AI 스타트업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어요. 딜룸과 파이낸셜 타임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챗GPT 출시로 생성 AI 붐이 시작된 이래 크게 늘었죠.
이 돈이 얼마나 판매로 엔비디아에게 돌아오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뉴스트리트 리서치 같은 월스트리트 연구소는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할 때마다 350억 달러 규모의 GPU 구매나 임대 수익이 생긴다고 추정해요. 이는 작년 연간 수익의 27%에 해당하죠.
이런 수익률이라면 고객 대출이 가치 있어 보이지만, 분석가들은 AI 가치 평가 거품에 대한 걱정을 키웁니다. 과거 기술 거품에서 이런 순환 거래가 투자자들을 괴롭혔으니까요.
이번 오픈AI 투자에서 엔비디아가 GPU를 판매 대신 임대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오픈AI는 칩 감가상각 비용을 회계상 부담하지 않아 이익이 좋아지지만, 엔비디아가 그 비용을 떠안아요. 게다가 AI 수요가 CEO 젠슨 황의 낙관적 전망만큼 나오지 않으면, 엔비디아가 팔리지 않는 GPU 재고 위험을 안게 되죠.
일부 시장 관찰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최근 거래는 21세기 초 닷컴 거품의 과잉을 떠올리게 해요. 당시 노텔, 루센트, 시스코 같은 통신 장비사들이 스타트업과 통신사에 돈을 빌려 장비를 사게 했죠. 2001년 거품 붕괴 직전 시스코와 노텔의 고객 대출이 연 수익 10%를 넘었고, 상위 5개사의 대출 총액은 이익의 123%를 초과했어요.
결국 광섬유 케이블과 스위칭 장비가 수요를 초과 설치됐고, 고객들이 파산하면서 장비사들은 불량 채권을 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거품 붕괴 시 가치 손실이 더 컸고, 네트워킹 장비 사업은 10년간 90% 이상 떨어졌어요.
더 나쁜 건 글로벌 크로싱 같은 회사의 직접 '수익 순환'이었어요. 분기 말 매출 목표를 맞추려 다른 회사에 돈을 주고 서비스를 사는 대신, 그 회사로부터 똑같은 가치의 장비를 사게 하는 거래요. 거품 터지자 글로벌 크로싱은 파산했고, 경영진은 수익 순환으로 큰 법적 합의금을 물었죠.
이런 기억 때문에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순환 투자에 눈살을 찌푸려요. 시포트의 골드버그는 '거품 같은 행동'의 냄새가 난다고 했고,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은 투자자 노트에서 '순환' 우려를 부채질할 거라고 썼어요. 아직 위기까지는 멀지만, AI 회사 가치가 치솟으면서 그 거리가 좁혀지고 있어요.
이 모든 이야기는 AI의 밝은 미래를 믿는 우리에게 조심스러운 시각을 더해주네요. 엔비디아의 움직임이 혁신을 촉진하는지, 아니면 과거 실수를 반복하는지 지켜봐야 할 때예요. 투자자 여러분,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상황을 분석해보세요. AI 열풍이 지속되려면 진짜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총 단어 수: 약 1,200자 이상, 한국어 기준으로 700자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