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연준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

엔비디아(Nvidia)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향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지 못한다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 속에서 더 큰 기술주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에 따라 움직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발표될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보고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금요일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AI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비해 얼마나 적은 성과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점점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실적 전망을 높이지 않는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쁜 실적 보고가 AI 거품 붕괴의 신호로 해석된다면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반면, 연준 의장의 금요일 발언은 상대적으로 놀라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 의장은 독립성을 유지하며 금리 인하를 강요하려는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그는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이므로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는 2023년 5월 이후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엔비디아는 놀라운 매출 성장 전망을 발표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 이후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급격히 증가하며, 주가 변동이 S&P 500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S&P 500 지수 전체 가치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또한, 옵션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P 500 옵션 가격은 연준 의장 발언 이후 약 0.8%포인트의 변동을 예상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인 8월 28일에는 0.9%포인트의 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실적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점점 더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주가가 190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한 AI 관련 기업은 2분기 훌륭한 재무 보고서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0%나 하락했습니다. 이는 주로 해당 주식이 74% 과대평가되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평가 때문이었습니다. AI에 대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이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작년 9월만 해도 생성형 AI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술로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 초안 작성이나 보고서 작성에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팟의 아이튠스 스토어나 개인용 컴퓨터의 전자 스프레드시트처럼 혁신적인 ‘킬러 앱’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도 기업들이 생성형 AI에 300억~400억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95%의 조직이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AI 투자 성과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주가가 하락하고 이는 기술주 전반에 걸친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때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지난 5월,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45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투자자 기대치보다 약 9억 2천만 달러 낮았지만 작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발표를 일주일 앞둔 현재,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456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대비 52.4%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주당 순이익은 47% 증가한 1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2026년 3분기 매출 전망치로는 525억 달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이러한 기대를 뛰어넘고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다른 AI 관련 주식들로 파급될 수 있습니다. 한편, 연준 의장의 금요일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은 훨씬 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