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규제 당국,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인수로 반독점법 위반 판단
2025-09-16
중국의 시장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Nvidia)의 2020년 멜라녹스(Mellanox) 인수가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결정은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을 때 약속한 조건들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말에 시작되었으며, 엔비디아가 반독점 규정을 어겼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GPU 가속기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중국 시장에 대한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규제 당국은 반독점법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 전년도 연간 매출의 1%에서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020년 이스라엘의 네트워킹 하드웨어 기업인 멜라녹스를 약 69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 거래는 2019년 3월에 처음 발표되었으나, 중국 정부의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2020년 4월에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인수는 엔비디아가 데이터 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번 규제 당국의 판단으로 인해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양국 간 관계에 추가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수입되는 특정 아날로그 IC 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제한 조치에 대한 반차별 조사를 별도로 시작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더 큰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시장 중 하나로, 미국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배제된다면 중국 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이 자사의 글로벌 전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규제와 무역 갈등 속에서도 시장 접근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반독점법 위반 판단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엄격한 규제와 정치적 변수로 인해 리스크가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거나 인수합병을 진행할 때, 규제 당국의 조건을 철저히 준수하고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이 문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규제 이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