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거래 논란, 미국 정부와의 갈등 불러일으켜
2025-08-22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중국에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NVDA)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내에서 H20 칩을 판매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재고 처리 손실로 약 45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재정 1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AMD(AMD)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MD는 AI 챗봇 및 에이전트 학습과 운영에 사용되는 그래픽 프로세서인 Instinct MI308 AI 칩의 중국 판매를 중단해야 했고, 이로 인해 2분기에 약 8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엔비디아의 CEO는 미국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AI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호소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어, 지난 8월 엔비디아와 AMD는 미국 정부와 새로운 협상을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을 재개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약은 미국 정부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를 '돈으로 해결하는 거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는 중국 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칩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조건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일부는 이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기술을 돈으로 거래하는 행위로 보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계약이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특히 이번에 수출이 허용된 H20 칩은 최신 기술이 아닌 이전 세대 기술에 기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20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Blackwell 아키텍처가 아닌 Hoppe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성능이 제한된 버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한 이 계약을 통해 얻는 자금이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신 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칩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도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최신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AI 기술의 급성장과 그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시장은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연평균 35.9%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가 1.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조업에서는 품질 관리와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는 데 AI가 활용되고, 소매업에서는 재고 관리와 도난 방지, 마케팅에, 금융업에서는 자산 관리와 대출 심사에, 의료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과 환자 치료 결과 개선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에서 AI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CPU 중심 서버로는 AI 작업 부하를 감당하기 어려워,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AI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GPU 기반 서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2분기 자본 지출은 322억 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22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의 AI 칩 구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69% 증가한 441억 달러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최근 3년간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2023년 270억 달러, 2024년 609억 달러, 2025년에는 1,305억 달러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출은 미국 내 AI 수요에서 발생했지만, 중국 시장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H20 칩에 대한 제한으로 인해 엔비디아는 2분기에만 약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과의 거래 논란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AI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과 국가 안보, 경제적 이익이 얽힌 복잡한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은 이러한 국제적 환경 속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와 그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대해 우리는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