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엔비디아와 AMD, 트럼프 합의로 중국에 성능 낮춘 AI 칩 수출 허가
2025-08-19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DA)와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에 특정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 허가는 미국의 기존 수출 제한 규정을 준수하는 성능이 낮춘 버전의 칩에만 적용됩니다. 이번 결정은 기술 산업과 국제 무역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수출이 허가된 칩은 엔비디아의 H20과 AMD의 MI308 모델로, 둘 다 미국의 수출 통제 기준을 충족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제품입니다. 이 칩들은 고성능 GPU의 기능을 일부 제한하여 규제에 맞춘 버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수출 과정에서는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ureau of Industry and Security)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기술 유출을 방지하면서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무역을 허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7월에 H20 칩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해제하며 이 같은 방향성을 명확히 한 바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이나 H200 같은 더 발전된 고성능 프로세서는 여전히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이번 합의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이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여전히 엄격히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와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반도체 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으며,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상에서 제한적 허용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판매하는 칩의 수익 일부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칩들은 미국에서 설계되었지만, 제조는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를 포함한 해외 업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국이 설계와 기술을 주도하더라도 생산은 국제적 협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잘 드러냅니다.
미국은 과거 2022년 CHIPS 법안과 더불어 광범위한 수출 통제 정책을 통해 기업들에게 중국과의 거래를 축소하라는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중국으로의 첨단 기술 유출을 막고,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한적이나마 수출이 허용되면서 미국의 기술 정책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가 수출 제한의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결정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합의가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는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동맹국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더 나아가, 중국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반도체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추가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례는 기술과 무역, 그리고 국가 안보가 얽힌 복잡한 국제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수출 허가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미국의 기술 정책이 경제적 이해관계와 안보적 고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단순히 두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 글로벌 기술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