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SK하이닉스 사례 언급하며 압박
2025-09-04
삼성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노동조합이 연합한 초기업노동조합이 회사 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을 높여달라는 강력한 요구를 전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삼성의 현재 제도가 불투명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삼성 노조의 요구와 그 배경, 그리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의 초기업노조는 최근 경영진에게 공문을 보내, 성과급 산정 방식이 직원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는 ‘깜깜이 제도’라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SK하이닉스가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예로 들며, 삼성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경제적 부가가치(EVA)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는데, 이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조 측은 EVA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런 불투명한 제도가 직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되었지만, 눈에 띄는 변화나 결과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사내 커뮤니티에서 회사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최소한 변하려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호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는 과거부터 초과이익성과급(OPI)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 제도는 직전 연도의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일정 비율을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EVA라는 계산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나 산정 기준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노조는 이런 불투명성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사례는 삼성 노조의 요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사 간 협상을 통해 성과급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분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예상 실적을 달성할 경우, 직원 1인당 상당한 금액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의 초기업노조는 여러 계열사의 노조가 연합하여 결성된 조직으로, 현재 수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회사와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는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넘어, 회사와 직원 간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모습입니다. 노조의 이번 요구가 경영진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성과급 제도가 과연 투명하게 개선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회사와 노조 간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