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장비 반입 제한…반도체 업계 영향은?
2025-09-01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미국산 장비 반입을 자유롭게 허용하던 특별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중국 공장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이며,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으로의 미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분류되어 예외적으로 중국 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혜택이 철회되면서 두 기업은 앞으로 장비 반입 시마다 개별적으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철회 후에는 일정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이후에는 장비 반입이 훨씬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두 기업 모두 중국 내에서 대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상당 부분을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고, 쑤저우에서는 반도체 후공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우시에서 D램을, 충칭과 다롄에서 각각 패키징과 낸드플래시를 생산 중입니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두 기업 모두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경영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중국 내 생산 시설의 확장이나 기술 발전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미국 기업에는 불리하고 외국 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특혜를 없애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는 미국이 자국 기술 보호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컴퓨터용 메모리와 저장장치 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미국의 조치는 단순히 장비 반입 제한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두 기업이 어떤 전략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지,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이번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때입니다.